작업치료? 그게 뭐예요? Occupational Therapist (OT)

안녕하세요, 

 

캐나다 OT 젤라쌤이예요. 

 

저의 직업은 "작업치료사"예요.

제가 작업치료사라고 하면 가장 먼저 질문하시는 것이 "그게 뭐예요?"예요. 

재활 파트 중에 물리치료나 언어치료는 많은 분들이 아시는데 작업치료는 대부분이 잘 모르세요. 

 

오늘은 여러분에게 작업치료가 무엇인지 설명해 드릴게요. 

소아작업치료

 

작업치료는 영어로 Occupational Therapy 예요. 흔히 OT라고 부르지요. 

Occupation 단어의 가장 많이 사용되는 의미는 "직업 Job" 이예요.

그래서 캐나다에서도 저를 직업을 찾아주는 일을 하는 사람인 줄 오해하시는 분도 만났어요. 

인스타그램에서도 저의 직업을 "Occupational Therapist"로 설정했더니 "직업치료사"라고 번역이 되더라구요... ㅠㅠㅠ 

 

하지만 여기에서 말하는 Occupations 즉 "작업" 이란 

"각 개인이 삶을 살아가는데 꼭 필요하고 의미 있는 활동들"을 말해요. 

아직도 감이 안오시지요? ㅎㅎ 

 

저를 예를 들어 설명하자면, 

저의 Occupations 들은 제가 살아가면서 하는 일상의 모든 활동들이 포함되요. 

엄마로서, 치료사로서, 저 개인으로써 하는 모~~~~~~~~든 활동 들이요. 

 

밥 먹고, 씻고, 자고, 옷 입고, 운전하고, 부모님 챙기고, 아이들 챙기고, 책 읽고, 기도하고, 음식 하고, 설거지하고, 쉬고, 친구랑 수다 떨고, 재정 관리하고, 이메일 쓰고, 블로그 하고, 인스타 하고, 핸드폰 사용하고, 집안일하고 치료하고, 온라인 소스 사용하고, 검색하고, 보호자나 다른 전문가들과 소통하는 모든 일들이요. 

 

즉, 환자분이 장애나 병, 사고로 삶 속에서 해야 할 일들을 하지 못하게 되면, 

그것이 무엇인지 평가하고, 할 수 있게 해주는 사람이 작업치료사예요. 

 

그럼 어떤 과정으로 도와주는지 더 자세히 알려드릴게요. 

 

1. 어떤 활동을 못하는지, 각 활동이 그 개인에게 얼마나 가치 있는 일인지 평가해요.

 한번에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없으니까 가장 중요한 것부터 하나씩 접근하는 거에요.

 이때 환경적인 부분도 같이 고려해서 생각합니다.
 가족이 어느 정도까지 도움을 줄 수 있는지, 경제적 사회적 환경적인 상황은 어떠한지 등등이요. 

 

2. 그 활동을 왜 못하는지 환자의 기능을 평가해요.

장애가 있으신 분들이 많기 때문에 신체적, 인지적, 정신적 영역을 모두 평가해서 원인을 찾아내요. 

소근육, 대근육, 균형, 인지, 시지각, 시운동, 인지, 기억, 문제 해결 능력, 사회성 등등 다양한 평가를 통해

해야 하는 일을 하지 못하는 가장 큰 원인을 찾아냅니다. 

 

3.  치료해야 하는 목표와 원인을 분석한 후 환자와 가족분들과 결과를 공유하고 치료 목표를 확정합니다. 

 

4. 직접 치료 (Direct Service) 

환자분을 만나 "원인"이 되는 부분을 연습을 통해 향상합니다. 
이와 동시에 실제 할 수 있는 방법들을 찾아서 직접 훈련도 함께 합니다. 

예를 들면, 아이가 글씨 쓰기를 못해서 방문했어요.

평가를 해보니 지금 가장 큰 원인이 하는 경우 손 근육이 약하고 글씨의 방향을 인식하는 것에 어려움이 있네요. 

이런 경우 직접 치료를 통해서 손가락 근육을 향상할 수 있게 연습하고, 다양한 활동 등을 통해 방향을 이해할 수 있게 연습을 시키지요. 하지만 이와 더불어 직접 글씨 쓰는 연습도 함께 병행해서 원인과 결과를 동시에 연습하는 거예요. 

 

5. 간접 치료 (Indirect Service)

가족분들과 만나 가족 혹은 부모 교육을 통해 환자의 어려움이 무엇인지 이해시켜 드리고,

상담을 통해 생활 속에서 도움이 될 수 있는 팁이나 조언을 해 드립니다. 

 

6. 환경 변경이나 도구 추천

신체적인 인지적 장애가 생기시면 아무리 연습해도 한계가 생기는 경우가 많아요.

그런 경우 필요하다면 적절한 도구를 추천해 드리거나 집의 레노베이션이나 차를 변경할 수 있수 있도록 조언을 해드립니다. 

 

대충 감이 잡히시나요? 

 

즉, 장애나 질병, 정신적인 어려움으로 삶에서 해야 할 역할을 못하는 경우
해결해야 할 중요한 활동이 무엇인지 우선순위를 정하고, 
왜 못하는지 원인을 찾아내서, 
환자를 치료하고 훈련하고,
주변 환경을 바꾸고, 
주변 사람들을 교육시켜서, 
다시 한 사람으로서 몫을 해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람들이 작업치료사입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장애가 있는 분들과 많이 만나기 때문에 의학적인 접근이 아주 중요해요.

기본적으로 각 장애에 대한 이해, 신체 움직임과 뇌의 기능 등에 대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또한 분석 능력과 소통 능력도 아주 중요하지요.

해야 할 활동을 잘 분석하고, 환자의 역량을 잘 분석하고, 왜 못하는지 이유를 잘 분석해서

환자와 가족들 그리고 다른 팀들과 함께 조율을 통해 치료 계획을 세워야 하거든요. 

 

또한 창의력도 중요한 요소예요. 

아무래도 신체 기능적으로 제한이 있는 경우가 많고 환경적 상황들도 모두 달라서 각 환자에게 맞게 창의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찾아내야 하거든요. ㅎㅎ 

 

또한 저처럼 어린아이들과 일을 하는 경우에는 

활동들을 재미있게 만들어서 치료가 아니라 놀이처럼 만드는 일이 아주 중요해요. 

아이들은 스스로 나아지고자 하는 Motivation이 없기 때문에 훈련이나 치료 자체를 재미있게 해 주어야 하거든요. 그래서 Play-based Approach라고 하지요. 

 

물론 쉬운 과정은 아니지만, 

오랜 시간이 걸려 제가 치료하는 아이들이 제 몫을 해내는 모습들을 바라보면 얼마나 보람이 있는지요.

이보다 더 의미 있을 수 없답니다. ㅎㅎ

 

작업치료에 대해 궁금하시면 언제든지 질문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