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Warm.insight/책 이야기

죽음의 수용소에서 - 삶의 의미를 찾아서

by 캐나다 OT 젤라쌤 2021. 1. 3.

안녕하세요. 

캐나다 젤라쌤이예요. 

드디어 끝날 것 같지 않던 2020년이 지나고 2021년이 되었네요. 

모두들 새해에 이루고자 하시는 일들 모두 다 이루시고

무엇보다 우리 모두 일상으로 돌아가 지금껏 당연한 것으로 여겼던 일상을 누릴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해 봅니다. 

 

연말 동안 저는 '죽음의 수용소에서' 책을 두 번 정독했어요. 

사실 첫번째는 수용소에서의 이야기들이 너무 마음 아프고 외면하고 싶어 빨리빨리 끝내는 데 치중했지요. 

그랬더니 기억에 남는 내용이 없어서 그 깊은 내용을 다시 이해하고자 한번 더 정독하고 읽었답니다. 

 

원래의 영어 제목은 Men's search for Meaning 즉, 삶의 의미를 찾아서예요.

제가 책을 다 읽고 나니, 이 제목이 훨씬 더 저자의 요점을 잘 나타낸 것 같아요.  

 

죽음의 수용소에서 - 삶의 의미를 찾아서

 

예전에는 한번 읽은 책, 한번 본 영화, 한번 쓴 글은 절대 두 번 다시 보지 않았어요. 

지루해서 집중이 안될 것 같고, 왠지 모를 거부감이 들었어요. ㅎㅎ 

그런데 삶에 대해 조금씩 이해하면서인지, 철이 들어서인지,

한번 본 것으로 그 깊이를 절대 알 수 없음을 점점 깨닫게 되었어요. 

그래서 책도 여러번, 글도 여러 번 보고 또 보게 되는 것 같아요. 

 

죽음의 수용소에서의 저자는 빅토르 프랑크라는 정신 의학과 의사 선생님이세요.

2차 세계대전 당시 유대인으로 직접 수용소에 끌려가셔서 생활하셨다가 구조되신 분이시지요. 

수용소에서는 의사 선생님으로써 다른 사람들을 돕지 못하셨다고 후회 섞인 말씀을 하십니다. 

하지만 읽어보면 아시겠지만, 

수용소 생활이 인간으로써 다른 사람을 돌볼 수 있는 여건이 전혀 주어지지 않는 환경이었기에

전 선생님의 상황이 너무나도 이해되었습니다. 

 

이 책은 1부와 2부로 나뉘어져요.

1부는 수용소의 생활.

2부는 빅토르 프랑크 선생님이 직접 창시하신 정신 치료 기법인 '로고테라피'의 개념에 대한 설명이에요.

 

1부의 수용소 생활은 영웅적인 혹은 처참한 상황들을 묘사하는 것보다는, 

그런 극한 상황에서 '보통의 인간들'이 보이는 생각과 반응들에 대한 통찰이 주를 이루어요. 

자신이 제어하지 못하는 너무나 엄청난 일을 겪었을 때 사람들이 겪게 되는 너무나 당연한 감정의 변화들.

극한 상황 속에서 인간이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무뎌지는 감정과 생각들에 대해. 

하지만 그 속에서도 힘을 발휘하는 유머와 사랑, 삶의 목적, 그리고 삶의 의미에 대해. 

그리고 수용소를 벗어난 후 사람들이 겪게 되는 적응의 반응들 등등.

 

즉, '사람에 대한 이해', '인간의 본성'에 대한 이해를 할 수 있게 되는 너무나 귀한 책이었어요.

 

수용소 이후에는 경험을 통해 깨달으신 사람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로고테라피"를 창시하셨어요. 

보통 정신의학과의 치료법이라 하면 쉽게 프로이트적 정신 분석을 생각하게 되는데, 

이 분이 주장하신 것은

'자신의 삶의 목적과 의미를 깨닫는 다면, 그 어떤 시련도 담대히 겪어낼 수 있다'예요. 

 

이 부분이 저의 최근의 깨달음과 너무나 닮아 있어 깜짝 놀랐어요. 

전 예전에 삶이 행복 추구의 과정이라고 생각했었어요. 

그 행복들은 '즐거움', 혹은 '편안함'을 가져다주는 활동들로 찾을 수 있다고 생각했지요. 

그래서 맛있는 것, 재미있는 것, 좋은 곳에 여행하는 것이 삶의 행복을 충족시키는 방법이라고 생각하고

그런 활동들을 하기 위해 사는 것처럼 생활했었어요.

하지만 그런 즐거움에 집중을 하면 할수록 공허함이 밀려들고,

하지 못하게 되면 화가 나거나 좌절감이 들고, 혹은 자꾸 다른 사람과 비교하며 스스로 박탈감에 빠졌죠. 

그러다 보니 오히려 인생이 더 불행해지더라고요.  

 

하지만 이후에 책을 통해 그리고 여러 강의들을 통해,

삶은 그런 순간적인 행복을 위해 사는 것이 아니라,

의미를 추구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어요.

그러면 세상적인 잣대로 볼 때는 힘들어 보이는 삶을 살더라고, 

나 스스로는 '진정한 행복'을 느끼며 살 수 있다는..... 

 

그런데 이 책에서도 그 부분을 다시 한번 콕 짚어 주시더라고요.

책의 내용을 인용해 보자면, 

 

'왜' 살아야 하는지 아는 사람은 그 '어떤' 상황도 견딜 수 있다. 

인간은 스스로의 이상과 가치를 위해 살 수 있는 존재이며,
심지어 그것을 위해 죽을 수도 있는 존재이다. 

인간이 시련을 주는 가져다주는 상황을 변화시킬 수는 없다. 
하지만 그에 대한 자신의 태도를 선택할 수는 있다. 

 

하지만 우리가 삶의 목적이나 의미를 찾을 때는 

내가 세상에게 질문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이 나에게 하는 질문에 답하는 과정을 통해 깨달을 수 있다고 말씀하세요.  

 

저의 경우를 예를 들자면,

세상이 저에게 요구하는 것은

딸로서, 아내로서, 엄마로서, 치료사로서, 이민자로서, 캐나다에 살고 있는 한국인으로서의 역할이겠지요. 

저만이 할 수 있고, 저만이 도울 수 있는 활동들 그것들이 저의 삶의 의미가 되는 거지요. 

 

삶의 의미는 영화의 각 장면들이 다른 의미를 지니고 있는 것처럼,

삶의 순간순간 계속 변한다고 설명해요. 

그리고 영화가 끝나는 순간 진정한 의미를 찾을 수 있는 것처럼, 

사람의 삶이 끝나는 순간 그 통합적인 의미를 알게 될 것이라고요. 

 

또한 제가 너무나 감명받았던 부분은

시간의 유한함, 죽음이 삶에서 겪을 수 있는 하나의 큰 시련이라고 설명하시면서, 

그 유한함을 이겨낼 수 있는 방법은, 

 

인생을 사는 것처럼 살아라. 
그리고 당신이 지금 막 하려고 하는 행동이 
첫 번째 인생에서 그릇되게 했던 바로 그 행동이라고 생각하라. 

저에게는 '아하' 모먼트 같은 깨달음이었어요. 

그리고 귀찮거나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하는 순간에 이 문장을 생각하며 저를 일으켜세웁니다. 


2020년 경제와 온라인 세상에서 살아남는 법에 대한 책 위주로 읽다가 

너무나 오랜만에 오랜동안 사랑을 받은 '고전'을 읽으면서, 

왜 고전이 고전으로써 자리하는지, 왜 이리도 오랫동안 사랑을 받는지에 대해 이해하게 되었답니다. 

 

인생의 의미를 찾지 못하고 

삶이 방향성을 잃어 힘들어하시는 분이 계시다면 이 책을 추천드립니다. 

 

삶의 희망을 다시 찾게 되실 거예요. 

 

응원합니다! 

반응형

'Warm.insight > 책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책리뷰: 더해빙 The Having  (0) 2020.09.21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