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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insight/감각 예민한 아이

촉각이 예민한 아이 - 도울 수 있는 4가지 팁

by 캐나다 OT 젤라쌤 2020. 12. 15.

안녕하세요, 

Parents insight의 젤라쌤이예요. 

 

저번 시간엔 촉각이 예민한 아이들이 세상 살아가기가 얼마나 힘든지 그 증상들에 대해서 얘기해 보았어요. 

그러면 우리 아이 어떻게 도와줄 수 있을까요? 

 

그런데 시작하기 전에 한가지 생각해 보실 것이 있어요. 

감각에 대한 반응은 유전적인 영향이 아주 커요.

혹시나 부모님이나 조부모님이 같은 증상이 있었는지, 그랬다면 어떻게 적응하게 되었는지 방법들을 잘 생각해 보시면 우리 아이를 도와주는데 더 도움이 될 수 있어요. 

그럼 본격적으로 시작합니다. 

 


슬픈 소식 먼저.... 감각이 예민한 아이들을 치료할 수 있는 의학적인 방법(약이나 수술)은 없어요.

 

하지만 다음의 4 가지의 접근법을 사용해서 아이가 최대한 적응하며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찾아줄 수 있어요.

 

1. 예민한 아이들은 힘들어 하는 감각을 차단 시키거나 미리 마음의 준비를 할 수 있게 해 준다. 

2. 감각을 계속 찾는 아이들은 적절한 방법으로 감각을 만족시킬 수 있는 활동을 찾는다. 

3. 집착하거나 예민한 감각에 집중하지 않도록 좋아하는 다른 활동을 통해 집중을 분산 시킨다. 

4. 감각이 무뎌질 수 있는 테크닉을 사용하여 감각의 역치를 높여준다. 

 

그럼 첫번째 접근법부터 생각해 볼게요. 

 

1. 힘들어 하는 촉각 감각을 차단시키거나 미리 알려주어 준비할 수 있게 해 준다. 

이 방법을 위해서는 우선 아이가 어떤 촉각을 힘들어하는지 아주아주 자세하게 살펴 보시는 것이 필요해요.  Parents Insigt!!! 알아야 도와 줄 수 있어요.

촉각에도 종류가 다양하기 때문에 어떤 감각에 특히나 예민하게 반응하는지 구체적으로 적어보세요.

 

예를 들면, 

 

옷의 소재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아이들은

어떤 재질의 옷은 좋아하고, 어떤 소재의 옷은 거부하는지,  

옷의 종류에 있어서는 어떤 옷을 선호하는지를 기록하시는 거예요.
긴팔, 반팔, 반바지, 양말, 신발, 재킷 종류 등등 아주 세세하게 살펴보세요. 

 

구강 감각이 예민해서 편식을 많이 하는 아이는, 

어떤 재질의 음식을 선호하는 건지, 음식의 맛이나 향에는 어떤 반응을 하는지 

먹는 음식 & 먹지 못하는 음식들의 리스트를 세세하게 적어서 따져보시는 거예요. 

 

만약 아이가 손 발에 닿는 감각을 거부한다면, 그런 상황들을 아주 세세히 모두 적는 거예요. 

발에 닿는 감각이 싫어 잡고 서는 것을 싫어한다면, 

마루 바닥은 어떤지, 카펫은 어떤지, 놀이방 매트에는 어떻게 반응하는지,

혹시 잡는 것도 싫어하는 건지.

엄마가 손으로 잡아줄 때와 아이가 스스로 다른 사물을 잡고 섰을 때 반응은 어떻게 다른지. 

 

그런데 주의하셔야 할 부분은 문제 행동이 관찰될 때 정확한 이유를 찾는 것이 아주 중요해요.

하나의 행동이지만 그 행동을 유발하는 다양한 원인이 있을 수 있거든요

 

잡고 서는 것을 싫어하는 아이라면 그 행동은 하나이지만 

  1. 발이나 손에 닿는 감각이 싫어서 그럴 수도 있고 (이런 경우 닿은 발을 공중으로 떼려고 하겠죠) 

  2. 균형감이 떨어져 서는 동작이 공포스러워 그런 경우도 있고 (이런 경우는 서 있는 상황 자체를 무서워해요.)

  3. 아니면 근긴장도가 너무 낮고 충분한 근력이 없어서 제대로 못 서 있을 수도 있지요. 
  (이런 경우에는 아이가 계속 누워서 노는 것을 좋아하고 W 자세로 앉아서 놀고, 코어 근육과 손의 근력도 떨어지겠죠.)

 

이런 자세한 사항은 부모님들이 알아채기 어려울 수 있으니
작업치료사를 찾아가셔서 평가를 받으시고 치료사 선생님과 상의하세요. 

 

암튼, 이렇게 세세한 목록이 작성이 되면, 그런 상황을 최대한 피해 주시는 거예요. 

아이가 감각을 받아들일 수 있는 역치가 생길 때 까지요. 

명심하세요!  아이는 하기 싫어서 그런 것이 아니고, 너무 힘들어서 못하는 거예요. 

 

그리고 아이가 예상치 못한 접촉을 피할 수 있게 도와주는 꿀팁을 알려드릴게요.  
(참고 - Sensory Strategies by Corinna Laurie) 

  • 줄을 설 때 줄의 가장 앞 혹은 맨 뒤에 세운다. 

  • 아이에게 다가갈 때는 앞에서 다가가서 아이가 상황을 볼 수 있게 한다. 

  • - 다른 사람과 거리를 충분히 둘 수 있게 해 준다. 유치원에서 바닥에 앉을 때 아이들에게 방석이나 훌라 후프를 두어서 거리를 두게 해 준다. 

  • 아이를 만질 때는 어깨나 등을 꼭 눌러준다. 가볍거나 너무 부드러운 터치가 되지 않도록 해 준다. 

  • 교실에서 아이의 책상을 아이들이 많이 다니지 않는 곳이나 구석에 놓아둔다. 

  • 오른손잡이 아이와 왼손잡이 아이를 서로 붙여 앉히지 않는다. 

  • 유치원에서 그룹 활동 시에 만약 가능하다면 어른의 무릎에 앉히거나 아니면 가장 조용한 아이 옆에 앉힌다. 

  • 다른 아이들이 함부로 터치하지 않도록 조심시키고 

  • 만약 아이가 다른 아이에게 싫어하는 반응을 보일 때에는 "네가 싫어서 그런 게 아니야"라고 상황을 설명해준다. 

  • 아이를 만져야 할 때는 미리 아이에게 얘기해 준다. "엄마가 팔을 잡을 거야" 

  • 새로운 옷은 미리 세탁해서 부드럽게 만들어 준다. 

  • 타이트한 옷보다는 느슨하고 입고 벗기기 쉬운 옷을 선택한다. 

  • 아이가 만지기 싫어하면 장갑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 

  • 옷의 라벨은 미리 떼고 최대한 부드러운 소재의 옷을 선택한다. 

  • 옷의 시접을 힘들어하는 아이는 양말을 뒤집어서 신긴다. 

  • 옷에 이름을 실로 새기지 말고 마커로 쓴다. 

  • 먹기 전에 미리 구강 마사지나 껌, chewy tube 등을 씹어서 구강 감각을 미리 준비시킨다. 

  • 학교에서 수업 할 때 껌이나 빨대, chewy tube를 씹게 하는 것이 예민함을 줄일 수 있으며 혹은 스포츠 물병처럼 쪽쪽 빨면서 마실 수 있는 것으로 선택한다. (구강 활동 유도) 

  • 힘들어하는 소재는 아주 천천히 하지만 지속적으로 노출시킨다.

      예) 멀리서 보기, 손가락으로 만지기, 손 전체로 만지기, 몸에 대어 보기, 얼굴에 대어 보기 등등.... 

  • 구강이 예민한 친구들은 칫솔질을 할 때 전동 칫솔을 사용한다. 

 

2. 촉각 감각을 계속 찾는 경우 적절한 방법으로 만족시킬 수 있는 대체 활동을 찾아준다.

 

여기서 키포인트는 적절한 방법이에요. 

 

만약 잘 때 엄마의 배꼽을 계속 만지는 아이가 있다면

그것 때문에 아이와 엄마의 수면 모두에 방해를 받을 수 있어요. 

엄마가 없으면 아이는 잠을 잘 수가 없고,

엄마도 수면뿐 아니라 염증 등의 문제로 건강 상 나쁜 영향을 줄 수 있어요. 

 

하지만 이것도 진짜 감각의 문제인지 혹 불안이나 애착의 문제는 아닌지 고민해 보셔야 해요. 

만약 감각을 찾는 것이 메인이라면 아이가 정말 좋아하는 다른 감각 장난감이나 애착 인형으로 대체할 수 있어요. 

 

하기만 수면 중 엄마의 신체 부위를 만지려 하는 것의 원인이 불안이나 애착이라면,  

이런 경우에는 불안의 문제를 해결해 주셔야지

표면적으로 나타나는 촉각에 대한 집착에만 집중하고 대체하시려는 건 전혀 효과가 없어요. 

 

또 다른 예로,

만약 성기를 계속 만지려고 하는 아이의 경우라면

비슷한 감각을 느낄 수 있는 감각 ball을 가지고 놀게 하거나 플레이도 놀이로 유도하는 거예요. 

 

한 가지 꿀팁!

특정 감각에 집착하는 아이들은

내 아이가 좋아하는 활동들을 "감각 상자"를 만들어 가지고 다니는 것이 도움이 돼요. 

엄마가 문제 행동을 말하지 않고 좋아하는 다른 활동으로 유도하고 칭찬할 수 있어서 효과는 일석 이조! 

 

3. 집착 혹은 예민해하는 감각에 집중하지 않도록 다른 활동으로 유도한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집착 혹은 예민한 활동과 동시에 할 수 없는 활동으로 유도하는 거예요.

 

만약 아이가 자꾸 자신의 성기를 만지려고 한다면, 손으로 할 수 있는 다른 활동을 찾아주시는 거예요. 

예를 들면 퍼즐이나 레고, 블록처럼 성기를 만지는 행동과 동시에 할 수 없지만 아이가 정말 좋아하는 활동으로 유도하는 거예요. 

즉, 문제 행동이 관찰되실 때는 "하지 말아라" 보다는 "이거 해볼까?"로 유도하시는 거예요. 

 

그런데 감각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아이들은 만약 그 정도가 아주 심하다면 이 방법이 잘 먹히지 않아요. 

왜냐하면 이전 포스팅에서도 설명드렸다시피, 

감각을 예민하게 느낄 때는 생존 반응인 flight or flight 상태
즉, 도망쳐야 하는 건지 싸워야 하는건지 판단해야 하는 상태
로 들어가게 되어서

내가 무서워하는 감각이 혹시나 나에게 해를 끼치지는 않을지 계속 경계를 하고 살펴야 하거든요. 

 

만약 그 공포를 이길 만큼 정말로 좋아하는 활동이 있다면 (보통은 영상을 보여주는 것이겠죠) 

공포스러운 상황에서 그 활동으로 집중을 흐트러뜨려 보는 거예요. 

 

4. 대망의 마지막. 내 아이의 감각 역치를 높여줄 수 있게 도와주는 테크닉을 사용하는 거예요. 

아마도 이 방법을 제일 궁금해하실 것 같아요. 

 

우리가 경험하는 감각들은 아주 다양하지만 각 감각마다 신체에 미치는 영향은 모두 틀려요. 

 

light touch 즉 다른 사람과 살짝 스치는 감각은 사람을 예민하게 만들어요.

정확한 정보를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에 경계하고 더 집중하게 만들지요. 

 

하지만 Deep Pressure 압박 감각은 사람을 안정시키는데 도움을 주지요. 

그래서 아이가 슬프거나 힘든 일이 있을 때 엄마에게 와서 안아달라고 한다거나

어른들의 경우에도 힘든 일이 있을 때 침대에서 몸을 한껏 웅크리고 이불을 꼭 껴안고 누워있는 행동들을 통해 안정감을 찾는 거예요. 

 

그래서 이 테크닉의 가장 메인은 바로 DEEP PRESSURE 예요. 

이 감각은 촉각뿐 아니라 다른 감각으로 예민한 모든 경우에 사용할 수 있어요. 

  • FIRM MASSAGE: 어깨, 팔, 등, 팔, 다리 등을 조심스럽게 꼬옥 누르거나 천천히 주물러주는 활동이에요. 

  • 무거운 담요나 베개: 치료용으로 파는 무거운 담요들이 있지만 아주아주 비싸요.
    부모님이 콩이나 모래주머니 등을 이용해서 방법도 좋을 것 같아요.
    작게 베게 사이즈로 만들어 생활하는 중에 무릎이나 어깨에 올려주는 방법이에요. 

  • Beanbag이나 쿠션 같은 곳에 앉거나 소파에 앉을 때 아이 주변에 쿠션을 아주 많이 놓아주어서 아이가 마치 둥지 속에 파 묻힌 것 같이 해 주시는 거예요. 

  • 무게가 있는 조끼나 압박감을 주는 조끼. 치료용 제품이 있지만 이 역시도 가격이... 일반 조끼의 주머니에 모래주머니를 넣어주거나 탄력이 있는 작은 사이즈의 조끼를 입히는 것도 방법일 수 있어요. 하지만 이건 하루 종일 입히시면 안 되니 이 방법을 사용하실 때는 치료사 선생님과 상의해서 결정하세요. 

  • 가방에 무거운 것들을 넣어서(체중의 10%) 20분 정도 걷는 활동을 해요. 아이가 힘들어할 때 이 활동이 도움을 줄 수 있어요. 

  • 무거운 물건을 옮기는 활동을 시키세요. 책을 옮기거나 재활용 쓰레기 버리기, 쇼핑 한 물건 들고 오기처럼 생활 속 활동 중에 무거운 것을 옮기는 상황에 아이에게 도와달라고 해 보세요. 

  • 짐볼 마사지: 아이를 바닥에 눕히시고 짐볼로 천천히 위아래로 굴리면서 압박감을 주는 활동이에요. 

  • 샌드위치 놀이: 아이를 눕히시고 쿠션이나 베개를 이용해서 아이의 전신을 조심스럽게 꼭꼭 눌러주시는 거예요. 

  • 핫도그 게임: 담요 위에 아이를 뉘이고 팔, 다리, 등을 꼭꼭 문질러 주신 후 돌돌 말아서 핫도그처럼 만들고 풀어주시는 거예요.

조심하셔야 할 것!

만약 위의 테크닉을 처음 시도하실 때는

아이가 겁먹지 않도록 미리 설명하시고 받아들일 수 있는 만큼씩 조심스럽게 여러 번 시도해 보세요.

 

여기서 가장 중요한 팁은 아이가편안해하는활동을 찾으신 후

하루 일과 중에 스케줄로 짜서 매일 규칙 된 시간에 안정된 자극을 받도록 하는 거예요. 

혹은 스트레스받거나힘들어하는스케줄직전에 미리 아래의 활동을 해서 아이를 준비시키는 거예요. 

이것을 Sensory Diet라고 불러요.

하루 세끼 밥을 먹는 것처럼 안정시키는 자극을 규칙적으로 하는 거예요. 

예를 들면 

아침에 일어나서 마사지 - 학교 가기 전 트램펄린 10분 - 학교에 가방 메고 걸어서 등교하기

- 쉬는 시간에 운동장에서 뛰기 - 하교 한 후 엄마가 꼭 안아주기 10분

- 학원 가기 전에 핫도그 놀이 - 자기 전 오일 마사지처럼요. 

 

만약에 정말 너무 심하게 감각에 예민해하는 아이가 있다면 Willbarger Protocol이라는 Brushing program 이 있어요. 

이건 매 2시간마다 아주 정확한 방법으로 아이의 몸에 브러시를 이용해 문질러 주는 방법으로 

꼭 작업치료사 선생님과 상의하시고 시작하세요!!!  


감각에 어려움이 있는 아이를 돕는 일은 분명 시간이 아주 많이 걸리고 힘든 일이에요.

한두 달 했다고 아이가 나아지지 않아요.

몇 년 아니 어쩌면 평생에 걸친 부모와 아이의 숙제가 될 수 있어요. 

 

하지만 우리 아이도 적응하며 살아가는 방법을 계속 찾아가고 노력할 거예요. 

힘을 내서 오늘 또 도와줄 수 있는 일을 찾아서 시도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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