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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insight/감각 예민한 아이

청각이 예민한 아이 - 어떻게 도와줄 수 있을까요?

by 캐나다 OT 젤라쌤 2021. 1. 6.

안녕하세요, 

캐나다 젤라쌤이예요. 

오늘은 청각이 예민한 아이들을 도울 수 있는 방법에 대해 포스팅하고자 해요. 

물론 알고는 있었지만 제가 감각에 대한 내용들을 인스타나 블로그에 포스팅했을 때 가장 많이 해주시는 코멘트가 '제가... 저희 신랑이... 오빠가... 언니가... '등의 어른들의 공감의 글이었어요. 

사실 저희 어릴 적만 하더라도 감각 예민한 것은 이해해주고 도와주려는 대상보다는, 

까탈스러운 아이라는 비난에 더 익숙해, 힘들어도 힘들다고 말하지 못하고 혼자서 견디어 냈으니까요. 

 

다시 한번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사람마다 감각에 대한 역치가 모두 달라요. 

하지만 이것을 치료의 대상으로 생각하느냐 하지 않느냐를 결정짓는 것은 

감각의 예민함으로 내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느냐 받지 않느냐예요. 

 

만약 힘들고 약간은 불편하지만 그래도 내가 일상생활 중에 참을 수 있고,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 중재의 대상으로 여기지 않아요. 

하지만 아이들의 경우에는 아직 스스로 견딜 수 있는 힘이 없고, 상황에 대한 이해도 어렵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도와주어야 해요. 

도움의 첫 단계는 감각에 대해 견디기 힘든 사람들이 있고, "너를 이해해. 참 힘들겠구나"라는 메시지를 주시는 거예요. 

그러려면 주변에 계신 부모님, 선생님, 어른들이 먼저 어려움에 대해 이해하고 알아가야겠죠. 

 

자, 이제 본격적으로 청각으로 힘들어하는 아이들을 도울 방법을 생각해 볼게요.
(어른분들도 물론 같은 원리로 사용하시면 돼요.) 

 

이전 촉각이 예민한 아이들을 돕는 방법과 마찬가지로 3가지 접근 방법이 있어요. 
1. 미리 차단 2. 다른 활동으로 대체 3. 대근육 활동으로 안정시키기

 

우선 미리 차단하거나 대체할 수 있는 활동들에 대해 설명해 드릴게요. 

 

예민한 아이들의 경우.....

  • 가능하면 어느 상황에서든 배경 소음이 크지 않도록 신경 써 주세요.
    특히 아이가 자는 경우에 소리 자극에 아주 주의하셔야 해요. 

  • 집중해서 공부해야 할 때는 최대한 조용한 곳에 책상을 놓아주시고, 헤드폰을 사용해서 방해가 될만한 소음을 미리 차단해 주세요. 

  • 시끄러운 장소나 생일잔치처럼 시끄러울만한 상황에 가기 전엔 항상 먼저 아이에게 알려주세요. 

    만약 말을 못 하는 발달지연이 있는 아이들이라면 사진을 미리 보여주거나 그림을 보여주는 등 시각적 방법이 도움이 될 수 있어요. PECS (Picture Exchange Communication System)처럼 사진이나 그림을 이용한 의사소통 방법을 사용하는 거예요. (아래 사진 참고)

  • 만약 시끄러운 장소에 가게 된다면, 아이가 조용히 있을 수 있는 장소 (조용한 코너)를 함께 찾아주고, 소리를 차단할 수 있는 이어폰이나 편안해하는 음악을 듣게 하는 것이 도움이 돼요. 

  • 학교나 직장처럼 꼭 견뎌내야만 곳들에서는 칠판 소리나 다른 아이들의 소리, 혹은 팬 돌아가는 소리 등 때문에 집중에 방해를 받을 수 있어요. 
    이런 경우에는 이어폰으로 백색 소음이나 안정시키는 음악을 들을 수 있게 해 주세요. 

  • 대체로 어린아이들은 인이어 이어폰보다는 귀를 덮는 헤드폰을 사용하는 것이 더 도움이 될 거예요. 

  • 마트, 카페, 짐 등과 같이 실 내면서 소음이 많은 곳을 가는 것은 훨씬 더 힘들어요. 
    가능하면 최대한 사람들이 붐비지 않는 시간대를 골라서 가세요.
    만약 아이가 꼭 가야 하는 상황이라면 첫 번째 조언처럼 미리 알려주세요. 

  • 가능하다면 집이나 학교의 환경을 조정해서
    카페트나 커튼과 같이 소음을 흡수할 수 있는 소품을 사용하거나, 
    수업 중에 아이의 앉는 자리를 조정해 주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어요. 

  • 만약 가능하다면 학교에서 쉬는 시간에 아이가 조용히 있을 수 있는 장소를 마련해 주는 것도 큰 도움이 될 수 있어요. 그 장소에 푹신한 빈백 소파나 쿠션을 놓아주면 훨씬 더 좋겠죠.
    유치원이라면 아이만의 작은 텐트와 쿠션 등을 놓아주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어요. 

PECS 사진으로 의사 소통하기 

 

소리에 둔한 아이들의 경우....

  • 배경 음악, 라디오 같은 배경 소음, 혹은 백색 소음을 듣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어요. 

  • 아이에게 말할 때는 소리를 이용한 사인을 약속하는 거예요.
    예를 들면 박수를 친다거나 특정 알람 소리를 들려주는 것처럼요. 

  • 말을 하실 때는 아이가 쳐다보고 있는지 꼭 확인하세요. 

  • 말은 약간 느리게, 약간 큰 목소리로 말해주세요. 

  • 아이에게 엄마가 말한 내용을 다시 반복해서 얘기하도록 해 주세요. 

  • 아이가 답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정보를 처리할 수 있게 조금 더 시간을 주세요. 

  • 해야 할 일이 있을 때는 시각적인 자료를 이용하는 방법도 좋아요. (Visual Schedule 사진) 

  • 공부할 때는 최대한 조용한 장소에서 집중에 방해될 만한 물건들은 치워주세요. 

  • 아이가 너무 시끄럽게 말하거나 소리를 낼 경우에는 시각적인 큐를 이용해서 적절한 소리의 정도를 알려줄 수 있어요.  예를 들면 신호등이나 Noise-O-Meter (사진)처럼 시각적인 자료를 사용하는 거예요.

할 일을 시각화 하는 Visual Schedule 과 소리를 시각화 하는 Noise-O-Meter

 

마지막으로 안정시킬 수 있는 활동들이에요.

아이 스스로의 내성을 키운다고 생각하시면 되겠지요. 

이 활동들은 대근육 활동이나 압박 감각 등을 활용하는 거예요. 
감각통합에서는 Heavy work 혹은 Proprioception (고유수용성감각) 활동이라고 얘기해요. 

 

혹시 운동 후에 스트레스가 내려가고 개운한 느낌을 느끼신 적이 있으신가요? 
우리가 힘을 쓰는 활동을 하면, 관절과 근육을 사용하게 되고(Proprioception)
이는 뇌에서 사람을 안정시키고 차분하게 만드는 뇌 전달물질이 분비돼서

힘든 상황에 내성이 조금 더 생기고 집중도 더 잘되는 효과가 생겨요. 

 

예를 들어 설명하자면, 우리가 일상에서 쉽게 활동할 수 있는 운동 활동이에요.

  • 걷기 혹은 뛰기: 학교까지 걸어가기, 수업 전 운동장 달리기, 집의 코너 터치하며 뛰어다니기 

  • 공놀이: 짐볼을 굴리며 다니기, 무거운 공 주고받기 놀이하기, 공을 굴리거나 바운스 하기

  • 뛰는 놀이: Hopscotch (1,2,3,4 ?  ㅋㅋ 아래 사진 참고), 줄넘기, 고무줄놀이, 트램펄린

  • 무거운 것 옮기기: 쇼핑 카트 밀기, 책 옮기기, 물통 옮기기, 책상과 의자 옮기기

  • Theraband처럼 단단하고 늘어나는 고무줄을 문손잡이에 메고 잡아당기기 

  • 씨름, 팔 굽혀 펴기 (벽 혹은 바닥)

  • 수업 중에는 방해되지 않도록 말랑말랑하거나 꼭 쥐어짜는 작은 장난감 주무르며 수업 듣기

  • 집안일 돕기: 쇼핑 카트 밀기, 청소기 밀기, 장바구니 들기, 쓰레기 버리기, 장난감 치우기 

  • Animal walks: 개구리 점프, 곰 걷기, 캥거루 점핑, 꽃게 걷기, 오리 걷기, 코끼리 걷기, 애벌레처럼 꼼틀거리기

  • 구강 활동: 딱딱한 것 씹기, 빨기 힘든 빨대나 스포츠 물병 같은 것 사용하기, 풍선 불기, 바람개비 불기, 껌 씹기 등의 구강 활동도 도움이 돼요. 

뛰는 대근육 활동이 도움이 될 수 있어요. Hopscotch

중요한 포인트는!!!!

이런 활동들을 일상생활 중에 힘들어하는 활동 전, 후에 스케줄로 짜서 반복적으로 할 수 있게 해 주시는 거예요. 어른들의 경우라면 걷기나 실내 자전거 혹은 근력 운동 등이 될 수 있지요. 

중요한 건 스케줄로 짜서 매일 반복적으로 하는 것! 


도움이 되셨나요? 

약이나 신통 방통 한 방법으로 한 번에 쏴악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있으면 정말 좋겠지만, 

뇌에서 감각이 처리되는 과정에 어려움이 생긴 것이기 때문에 그런 방법이 없네요.

 

다시 요약하자면
감각 처리가 힘든 경우에는

1. 미리 예방하거나
2. 다른 편안하고 즐거운 활동으로 대체하거나 혹은
3. 운동처럼 사람을 안정시키는 활동들을 통해 스스로 견디는 힘을 키우는 거예요. 

그리고 위에 설명드린 것들은 선택하실 수 있는 옵션을 설명드린 것이지, 모든 사람에게 효과가 있는 방법은 아니에요. 

이제부터 하실 일은 위에 권고 사항들을 우리 아이에게 혹은 나에게 하나씩 시도해 보시고,
가장 잘 맞는 방법을 찾는 과정이 필요해요. 

 

그럼 다음 시간에는 또 구강 감각의 어려움에 대해 얘기해 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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