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OT.insight/자폐 스펙트럼 이해하기

[나는 괜찮은 사람입니다] #1 - 바늘 같은 시선

by 캐나다 OT 젤라쌤 2020. 11. 14.

안녕하세요. 

Parents insight의 안젤라 쌤입니다.

오늘부터 새로운 포스팅을 시작하려 합니다. 

일본의 중증 자폐인인 히가시다 나오키의 책인 "나는 괜찮은 사람입니다"  통하여 

자폐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데 도움이 되고자 해요. 

 

보통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자폐인의 모습이라 하면, 

소리를 지르고, 울고, 화를 내고, 반복적인 행동을 하며, 몸을 흔드는 모습이지 아닐까 생각해요. 

 

하지만 그런 자폐적인 성향을 나타내는 것과 인지 능력은 다를 수 있어요. 

 

대부분 그런 행동을 하면 학습을 시키기가 어렵기 때문에

이 아이들의 인지 수준이 아주 낮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최근에는 여러 치료적인 접근을 통하여 아이들을 훈련시킴으로써,  

중증 자폐 아이들이 세상과 소통하는 경우가 많이 생기고 있어요. 

그런 친구들이 인터넷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고 자폐에 대해 이해시키고 알리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지요. 

 

캐나다에는 Carly라는 친구가 아주 유명하고, 일본에는 히가시다 나오키가 있어요. 

 

자폐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가 표현 언어 능력의 어려움이예요. 

그래서 자폐 아이들이 하는 생각을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 아주 어려운 일이예요. 

하지만 이 친구들 덕분에

자폐 아이들의 부모님들도 그리고 저와 같은 치료사도 많이 알고 배우게 되어 너무나 감사해요. 

 

우선 오늘은 히가시다 나오키가 말하는 사람들의 시선에 대해 얘기해 볼게요. 

 

그가 말하기를, 

자신은 항상 "사람들의 시선에 허둥댄다"라고 말해요. 

 

이전 글에서도 설명 드렸듯이,

70% 정도의 자폐아이들의 감각을 처리하는 능력은 일반 사람들과 달라요.

우리가 무시하는 자극들도 이 아이들에게는 모두 중요한 것처럼 입력이 되서,

위에 영상에서 보이는 것처럼,

같은 공간에 있는 모든 사람들의 대화 소리, 에어컨 소리, 팬 돌아가는 움직임,

사람들의 작은 움직임 하나하나, 그리고 창가에서 들어오는 빛까지

너무나 많은 자극이 아이들에게 입력이 되면 감각 과부하가 걸려서 패닉에 빠지게되고,

이런 경우 중증 장애인들이 보이는 소리를 지르고, 몸을 흔들고, 우는 행동을 하게 되요. 

 

하지만, 

이런 행동들은 우리 아이들이 원해서 하는 활동이 아니에요. 

과부하가 된 뇌를 진정 시키기 위해, 자신도 모르게 나타나는 행동일 수 있어요.

이 친구가 표현하기를

자신이 마치 "고장 난 로봇에 갇혀 있는 것"처럼 자신의 행동을 통제할 수 없다고 하네요.  

 

그런 행동이 시작되면,

그 누구보다 스스로 너무나 당황스럽고 창피하고 힘들어해요.  

 

그런데 그때 사람들이 자신을 쳐다보는 "바늘 같은 시선"을 느끼면 

그저 세상에서 사라지고 싶은 마음이 든다고 하네요. 

마치 우리가 세상에 발가벗겨져 내 던져진 그런 기분이 아닐까 싶어요. 

 

그럴 때마다 이 친구는 하늘을 쳐다본데요. 

아무도 이해해 못하는 세상에서

모든 사람에게 평등한 하늘, 자연을 바라보며,

그래도 자신이 세상과 연결된 마음이 들어 조금은 위로를 받을 수 있다구요. 

그 외로움의 정도가 어느 정도일지 가늠 할 수가 없어요. 

 

혹시 주변에서 자폐 아이가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시더라도, 

'힘든 일이 있나 보다. 표현을 못하니 얼마나 속상할까, 어서 빨리 안정되기를' 하며,

마음속으로 위로하고 기도해주시고,

안쓰럽거나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지 마시고 지나가 주세요. 

 

저도 이렇게 또 우리 아이들의 마음을 알아가며 치료사로서 한 단계 또 성장합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