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캐나다 치료사 안젤라 쌤이예요.
오늘도 자폐인 히가시다 나오키님의 책 [나는 괜찮은 사람입니다]의 내용을 나누고자 해요.
오늘의 주제는 자폐 아이들의 눈맞춤.
자폐의 진단 기준에는 3가지가 있어요.
- 사회성 어려움.
- 의사소통의 어려움.
- 상동 행동 및 패턴
이 모든 영역에 동시에 어려움을 가지는 경우에 자폐 진단을 내려요.
물론 "눈맞춤" 하나만 가지고 사회성에 문제가 있다 없다를 판단할 수는 없지만
(눈맞춤에 문제없는 아이들도 있어요),
아주 많은 자폐아이들이 눈맞춤에 어려움을 가지고 있어요.
사실은 눈을 맞추는 것이 어렵다기 보다는 사람에 대한 관심이 적다고 설명하는 것이 맞는 것 같아요.
이름을 불러도 쳐다보지 않고,
인사를 해도 얼굴을 쳐다보지 않고,
원하는 것이 있으면 엄마나 선생님의 손을 끌고 가서 표현하면서도 눈을 맞추는 일은 없지요.
꼭 다른 사람을 도구로 사용하는 것과 같은 느낌을 받아요.
혹은 원하는 것이 있으면 주변 상황은 생각지 않고 손이 먼저 나가거나,
무언가를 달라고 말해도 물건만 내미는 경우가 많고요.
말을 할 줄 아는 아이들도 자신이 관심 있어하는 것만 쳐다보며 얘기하지요.
[나는 괜찮은 사람입니다]의 저자는 이 부분에 대한 아주 명쾌한 답을 해 줍니다.
"내게는 인사가 몹시 어려운 커뮤니케이션입니다.....
내 눈에는 사람도 풍경의 일부로 보일 뿐입니다.....
인사를 하기 위해서 사람만을 구별하는 것은 정말 힘든 일입니다.
가장 큰 이유는 인간이 매력적인 존재가 아니기 때문이겠지요."
자폐 아이들은 우리와 감각이 입력되는 방식이 달라요.
일반 사람들은 환경으로부터 정보를 받을 때는
중요한 것과 나머지 주변 자극 즉 소리, 빛, 냄새, 온도 등의 비중이 다르지요.
중요한 것은 80, 그리고 나머지 자극은 20 정도의 집중을 가지게 돼요.
하지만 자폐아이들의 경우 외부에서 오는 모든 자극이 똑같은 비중으로 입력이 돼요.
즉, 선생님의 말이나 창가에서 흔들리는 나뭇잎의 움직임이나 같은 것으로 입력이 돼요.
그리고 그 중에 자신이 더 좋아하는 감각에 빠져들게 되지요.
이런 이유로 사람에 대한 관심이 적고, 인사나 눈 맞춤에 신경을 못 쓰는 것일 테지요.
그래서,
우리 아이들의 치료 프로그램 중 하나가 "인사하기" 예요.
같이 공부하는 친구들의 이름을 적은 리스트를 보고, 어떤 친구를 찾아갈 지 결정하고,
그 친구 교실로 찾아가서 "Hi Angela!" 하고 인사를 하는 프로그램이예요.
그러면 상대방 친구도 "Hi John!" 하고 대답을 하도록 선생님이 도와 주시지요.
인사하는 대상은 친구들, 선생님들, 그리고 낯선 사람들 이렇게 계속 확장시켜 나가고,
인사하는 말도 "Hi!" 부터 시작해서 "How are you?" 등 점차 난이도를 높여나가며 연습합니다.
또 다른 프로그램으로는 "눈맞춤"에 대한 치료 프로그램이에요.
자폐 아이들 중에는 원하는 것이 있을 때 손이 먼저 나가는 경우가 많아요.
그런 경우 아이가 원하는 것을 선생님의 눈의 옆에 들고 "Look"이라고 말하고 아이가 반응 할 시간을 줘요.
선생님의 말에 따라 아이가 반응을 잘하게 되면 점차 말은 하지 않고
물건만 들고 눈을 맞추도록 기다리지요.
이렇듯 자폐 아이들의 특이한 행동들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우리와는 다른 방식으로 정보를 받고, 정보를 처리하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아이들을 잘 이해하는 것이 너무나도 중요합니다.
최근에 중증 자폐인 중에 이렇듯 자신의 경험을 공유하시는 자폐인 분들이 많아졌어요.
덕분에 이렇게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들을 하나씩 알아가고 이해할 수 있어 너무나 감사해요.
자폐를 키우는 부모님들, 주변 어른들, 그리고 사회가 이런 다름을 이해할 수 있음 너무나 좋겠어요.
도움이 되셨다면 공감과 구독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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