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못 자는 우리 아이, 도대체 왜 그럴까요?

안녕하세요~ 

Parents Insight의 안젤라 선생님이에요. 

지난 포스팅에서는 잠자는 것을 힘들어하는 아이들에게서 관찰되는 증상들과
연령별 평균 수면 시간에 대해 설명 드렸어요.

 

잠 안자는 우리 아이, 도와주세요! - 수면 장애 증상, 연령별 수면 시간

오늘은 수면에 어려움을 가지는 아이들. 도대체 이유는 무엇인지에 대해 얘기해보고자 해요. 

 

우선 첫 번째 이유는 멜라토닌의 불균형을 들 수 있어요. 

멜라토닌은 우리 뇌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써 일조량에 따라 분비되는 정도가 달라져요.

일반적으로 환한 낮에는 멜라토닌 수치가 낮아지고 밤에는 수치가 올라가서,

많은 연구에서 멜라토닌과 수면이 깊은 관계가 있다고 믿고 있어요. 

 

하지만 잠자는 것이 어려운 아이들은 이 멜라토닌 수치가 반대로 작용하는 경우가 있어요. 

즉, 밤에 충분한 멜라토닌 수치가 나오지 않아서 잠자는 것이 힘든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지요. 

 

물론 아직까지 수면과 멜라토닌의 상관관계에 대해서는 학계에서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멜라토닌은 보조제의 개념이기 때문에

수면 장애가 있을 경우 가장 쉽게 접근해 볼 수 있는 방법이 멜라토닌 섭취라고 생각해요. 

 

혹시 아이에게 멜라토닌을 주실 경우에는 꼭 의사 선생님과 상의 후에 결정하시길 바라요. 

 

두 번째 이유는 감각적으로 예민하게 반응하는 아이들의 경우예요. 

보통 감각에 대해 인식할 수 있는 정도를 역치라고 설명해요. 

즉, 역치가 낮은 경우에는 아주 작은 감각에도 바로 반응을 하게 되고, 

반대로 역치가 높은 경우에는 강한 자극이 들어와야지만 특정 감각을 인지할 수 있지요. 

 

원래 사람마다 감각에 대한 역치 수준이 모두 달라서, 

어떤 사람에게는 아무렇지도 않은 자극임에도 다른 사람들은 견디기 힘들어 할 수 있어요. 

 

저의 예를 들어보면, 저는 소리에 좀 예민한 편이어서 주변에 소음이 많으면 집중하는 것이 어려워요. 

어떤 분들은 다른 사람과 신체적으로 접촉하는 것을 힘들어해서 사람들이 많은 장소에 가는 것을 꺼리는 분도 있지요. 

 

이렇듯 감각에 대한 역치는 모두 다른데, 

만약 아이가 소리나 빛, 움직임에 대한 감각 역치가 낮아서 평소에도 예민하게 반응을 한다면, 

밤에도 그런 외부 자극에 금방 뇌가 각성돼서 잠을 깨는 경우가 있어요. 

 

세 번째는 심리적 불안을 겪는 경우예요. 

 

불안이라는 심리적 감정은 주변 상황에 대해 지속해서 경계하고 주의를 살피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뇌가 계속 각성한 상태로 있게 돼요.

이런 경우, 물론 잠을 자야 하는 밤 시간에도 뇌의 각성 정도가 잘 내려가지 않아서

수면에 방해를 받는 경우가 생기지요. 

 

요즘 즐겨보는 프로그램 중에 하나인 "금쪽이"에 불안 장애를 가지고 있는 아이들의 경우, 

밤에 자는 것을 아주 힘들어하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지요.  

 

네 번째는 뇌전증(경기), ADHD나 자폐가 있는 아이들의 경우에 수면 장애가 아주 흔하게 보고돼요.  

 

위의 세 가지 진단 모두 뇌의 활동과 연관이 있어요.

 

우선, 뇌전증 혹은 경기라고 말하는 것은 쉽게 말하면

뇌 전기 활동에 정전 혹은 방전이 생긴 것이라고 생각하면 돼요. 

그러면 뇌의 기능이 잠시 멈추게 돼서 아이가 멍해지거나,

심한 경우에는 온몸이 떨리며 경직 반응이 나타날 수도 있어요.  

 

또한 발달적 신경 장애인 자폐 아이들의 경우 연구에 의하면 40 ~ 80%의 아이들에게서 수면 장애가 관찰된다고 보고하고 있어요. 또한 위에서 설명한 감각 예민성을 동시에 나타나는 경우가 흔해요. 

 

ADHD 또한 뇌의 각성 정도가 일반 아이들에 비해서 높아,

끊임없이 생각이 떠오르고, 스스로 통제하는 것에 어려움을 보이지요.

 

즉, 위의 진단을 가지고 있는 아이들의 경우,

뇌에서 정보를 처리하는 방식이 일반 사람들과 다르고 과자극 된 상태로,

이것이 수면에도 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할 수 있어요. 

 

다섯 번째는 수면장애 즉, 무호흡이나 몽유병, 자는 동안 다리에 경직을 가지고 있는 경우예요.

이런 증상들이 있으면 당연히 수면에 방해를 가지고 있을 수밖에 없지요. 

이런 경우에는 꼭 수면 관련 전문가와 상담을 받으셔야 해요. 

 

수면은 인간의 생존과도 연관이 깊고, 

일반적인 컨디션, 집중력, 생산성, 그리고 기억력에도 모두 영향을 미치는 부분이기 때문에 

수면에 어려움을 가진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님들은 정말 신경이 많이 쓰일 수밖에 없어요. 

 

하지만, 우리 아이가 자의적으로 잠을 안 자는 것이 아니라, 

뇌 활동 혹은 호르몬의 영향으로 잠을 못 잔다는 것을 이해하시면, 

조금은 우리 아이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들어요. 

 

그러면 다음 시간에는 가정에서 아이의 편안한 수면을 위해 어떤 부분들을 고려하고

도와줄 수 있는지에 대해 설명드릴게요. 

 

우리 아이를 이해하는 것이 아이의 어려움을 해결하는 가장 첫걸음이에요. 

계속해서 공부하고 우리 아이에게 가장 잘 맞는 방법을 찾으려 노력하시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잘하고 계신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응원합니다!!!! 격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