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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rm.insight/캐나다 일상 이야기

캐나다 이민 후 영어 독학 - 토플 너로 정했다!

by 캐나다 OT 젤라쌤 2020. 12. 6.

안녕하세요! 

캐나다에서 장애 아이들 치료하는 "따뜻한 안젤라쌤"이예요. 

 

제가 저번 시간에 제가 미리 알았음 절대 오지 못했을 이민에 대한 무지함과 실수에 대해 얘기했어요. 

 

어린아이들 둘을 데리고 왔는데, 

방과 후 아이들 보육비는 너무 말도 안 되게 비싸고, 

아이들 12살까지는 꼼짝없이 드롭과 픽업을 해야 하는 "엄마"의 역할. 

 

한국에서부터 맞벌이를 해서인지,

이민 와서 돈을 못 버니 괜스레 죄인이 된 것 같은 마음에, 

어서 자격증을 다시 따서 돈을 벌어야겠는데 도대체 영어를 공부할 여건이 안 되는 거예요. 

 

제가 한국에서 하던 일은 Occupational Therapist 작업치료사예요. 

캐나다에서는 작업치료사, 물리치료사, 언어치료사 등의 재활 관련 치료사들이 거의 의사만큼 위상이 높은 직업이어서, 

외국에서 공부한 치료사가 캐나다에서 일하려면 아주 까다로운 조건들을 통과해야 해요. 

 

캐나다 땅이 워낙 넓다 보니 각 주(한국의 도 개념)마다 치료사들을 관리하는 협회가 있어요. 

저는 College of Occupational Therapist of Ontario (COTO) 즉, 온타리오 주에 등록해야 했고, 

각 협회에서 International Educated 치료사들이 다시 자격증을 받기 위해선 어떤 조건을 통과해야 하는지 설명을 해줘요. 

 

Home - College of Occupational Therapists of Ontario

Please Note The College is operating virtually with the office located at 20 Bay Street closed to the public until further notice. Please visit our Contact Us page for further information regarding virtual operations.

www.coto.org


그런데 문제는 캐나다의 의료 시스템이 한국과 달리 공공 서비스 개념이기 때문에, 

제가 한국에서 했듯이 환자와 1:1로 치료하기보다는

공공시설에서 환자와 연관된 다른 전문가들과 회의하고 필요한 것을 맞춰나가는 consultation 역할을 하더라고요. 

 

쉽게 말하면, 말빨과 글빨이 90%라는 말씀.... 


그런데 전에도 말했듯이

이민 올 때 저의 나이는 이미 33짤,

캐나다 오기 전까지 일 한다고 영어 공부도 하나도 안 하고, 

이제 막 유치원 들어가는 코흘리개 아이들 둘을 데리고 있고, 

아이들 학교는 오전, 오후반 시스템에, 

옆에 도와줄 가족은 없고, 

아이들 12살까지 데려다주고 데리고 와야 하고,

자격증을 다시 받기 위해서는 높은 영어 점수가 필요하고... 특히 말빨과 글빨....

아.... 지금 생각해도 도대체 기가 막힌 상황이었어요. 

 

 

No, I don't... ㅠㅠ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COTO에서 요구하는 Language Fluency Requirements는 (2010년 기준)

토플 

Speaking 26 Listening 22 Reading 22 Writing 22     Overall score 92 

아이엘츠 아카데믹 

Speaking 7.5 Listening 7.0 Reading 7.0 Writing 6.5   Overall score 7.0

TestCan

Speaking 4.5 Listening 4.5 Reading 4.5 Writing 4.0   Overall score -

CanTEST

Speaking 4.5 Listening 4.5 Reading 4.5 Writing 4.0   Overall score -


평생 동안 영어는 절대 내 것이 아니라 생각해서 그 흔한 토익 시험 근처에도 가 본 적이 없던 터라 모든 것이 막막...

특히나 요구되는 점수에서도 볼 수 있듯이 가장 높은 점수가 Speaking.... 

또 한 가지 변수는 이곳이 영어권이기 때문에,

주관적으로 평가되는 speaking과 writing에 대한 평가 기준이 한국보다 더 높다는 거예요.

 

영어라곤 Reading만 십 수년 공부하고 speaking은 I am a girl, you are a boy 정도 수준인데

지금 생각하면 도대체 불가능한 상황이었죠. 

 

그래도 배운 도둑질이 치료사여서 전 꼭 치료사 자격증을 다시 따야 하는 줄 알았어요. 

다른 공부를 새로 시작하거나 다른 일을 할 생각은 전~~~ 혀 못했죠. "이 바보야~~~"

지금 돌아보면 너무나 미련하고 융통성이 없었다 싶지만, 

또 한편으로 그 미련함 덕분에 지금 이 자리에 있지 않나 싶어요. 

 

그러고 보면 저의 이민기는 모두 무지함과 미련함 덕택이네요. ㅎㅎ 

 

암튼 저는 토플 시험을 치기로 결정했어요. 

 

우선 시험 옵션 중에 자료를 쉽게 구할 수 있는 토플과 아이엘츠 중에 선택을 했구요. 

시험마다 다른 특징 등이 있으니 그 특징을 먼저 알아보신 후 결정하시면 돼요. 

 

토플은 시험을 모두 컴퓨터로 치기 때문에

Reading 시험 때 모니터로 지문을 읽어야 하는 단점이 있지만, 

외쿡 사람 알러지가 있던 저는 Speaking 시험 때 직접 사람을 안 만나고 혼자서 컴퓨터에 녹음하면 된다는 것이 장점. 

또한 영어로 말하던 경험이 너무나 적었기 때문에, 

새로운 주제가 나오면 도대체 어떤 단어들을 사용해야 할지 전혀 감이 없었던 터라, 

미리 대화나 강의를 듣고 요약하는 형식의 토플 시험이 (단어를 미리 들으니 암튼 시작은 할 수 있다는.... )

자유 주제로 외쿡 사람과 대화하면서 speaking 시험을 치는 아이엘츠보다 더 편안하게 느껴졌어요. 

 

만약 이민 후에 대학 입학이나 저처럼 자격증 취득을 준비하시는 분들은, 
각 영어 시험의 특성을 먼저 알아보시고,
자신의 영어 수준과 어떤 형식이 자신에게 더 잘 맞는지 판단해서 결정하시면 될 것 같아요. 

 

그럼 다음 포스팅엔 소심하고 지난하기만 했던 저의 무식한 영어 독학 방법에 대해 소개할게요. 

 

저의 글이 도움이 되셨으면 공감과 구독으로 흔적을 남겨주세요. ㅎㅎ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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