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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rm.insight/캐나다 일상 이야기

질문으로 새해를 준비하다

by 캐나다 OT 젤라쌤 2020. 12. 24.

안녕하세요,

캐나다 젤라 쌤이예요. 

 

제가 일하는 치료 센터는 연말 마지막 2주는 쉬어요.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시작하기 전 마음 준비를 할 여유가 있어 너무나 감사해요. 

그래서 어제는 시험 전 책상 정리를 하는 마음으로

밀린 집안일과 김치 담그기, 집안 대청소와 빨래를 모두 마무리했네요. 

 

올해는 특히나 저의 인생 자체를 돌아볼 수 있는 질문들을 받아 마음과 정성을 다해 생각해 봅니다. 

 

질문으로 나를 되돌아보기

 

1. 지금까지 성공, 성취한 것들은 무엇인가? 

제게 주신 너무나 귀한 기질 중 하나는 책임감과 성실인 것 같아요.

특별히 좋은 머리를 가지고 태어나지는 않았지만 무슨 일이든 주어진 것에 성실하게 임하지요. 

 

고등학교 때 진학을 준비할 때 '남을 도와주는 직업이면 좋겠다' 마음을 먹던 차에

너무나 다행히 재활 분야의 치료사인 작업치료사 Occupational Therapist 에 대해 알게 되고

정말 신~~~~~~~나는 대학 생활 끝에 졸업 후 취직을 했어요. 

 

개원하던 병원이었기 때문에 같이 입사한 입사 동기들이 많았고, 

전우애를 꽃피우며, 의지하고 도와주면서 10년의 빡센 한국 직장생활을 경험했습니다. 

그동안 너무나 감사하게 병원에서 팍팍 밀어주셔서 실력있는 치료사가 되기에 필요한 교육도 많이 받았어요. 

 

그러다 2010년 신랑의 직장과 아이들 교육 문제로 캐나다에 이민을 옵니다. 

이민 오기 전 캐나다에서 다시 치료사 자격증 취득을 위한 준비를 전혀 못하고 바로 왔던 저는

어린아이들을 키우고, 영어를 공부하고, 대학을 다시 다니고, 자격시험을 보는 등등등등등등.....

산전 수전 공중전을 거치며 6년 만에 다시 Occupational Therapist 자격증을 땄어요. 

 

그리고 2016년 자격증을 따기 전부터 Volunteer 다니던 치료 센터에서 일을 시작했고요. 

지금은 캐나다에서 다시 치료사로 일한 지 벌써 5년이 지났네요. 

그동안 언어적 장벽 때문에 더 많이 준비하고 노력한 저의 마음을 알아봐 주시고, 

센터, 동료, 그리고 치료받는 아이들 부모님들의 인정과 지지 속에 감사하게 일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2020년 Covid 19. 전 새로운 시대로 접어드는 중요한 시기를 맞이 합니다. 

그리고 또 귀한 분들의 도움 덕에 온라인 세상으로의 첫걸음을 시작합니다. 

인스타, 블로그, 유튜브까지... 

모든 것이 새로운 이 과정과 노력, 사실 이 모든 노력이 어디로 향하는지 전혀 알지 못합니다. 

 

지금은 그저 제가 알고 있는 지식이 세상에 필요한 누군가에게 닿기를 희망하는 마음뿐입니다. 

하지만 언제나 그랬듯이 무엇이든 성실히 노력하면

제가 생각지 못했던 길이 열리게 되어 있음을 믿기에 오늘도 열심히 달려봅니다. 

 

2. 현재 내 인생의 상태는 행복한가? 불행한가? 

지난 1년 동안 책을 다시 읽으면서

삶의 방향은 행복이 아니라 삶의 의미여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전 지금 저는 하루하루를 의미 있게 살려고 노력합니다. 

물론 계획한 대로 잘 안되고 게으른 하루를 보내는 날도 많지만,

함께 "잘 살기 위해" 서로 응원하고 지지해주는 주변 분들이 있어서

주저앉아도 다시 일어나 계속 노력합니다. 

 

제 일로 바빠 한참 부족하기만 한 엄마와 아내이지만 이해해주고 지지해주는 신랑과 아이들이 있고, 

잘 챙기지 못하고 안부도 잘 못 묻지만 언제나 믿어주고 지켜봐 주는 한국의 가족들과 친구들이 있고, 

신앙 안에서 길을 잃지 않도록 함께 공부하고 기도 해주는 성경 공부 식구들도 있고, 

직장 안에서 저의 부족함을 이해해주고 도와주고, 믿어주는 직장 동료들이 있고, 

"더 나은 나"로 살기 위해 서로 이끌어주고 밀어주고 응원하는 온라인 속 귀한 인연들도 생겼습니다. 

 

그래서 전 행복합니다. 

 

3. 현재 내 인생에서 가장 불만스러운 것은 무엇인가? 

불만스러운 부분보다는 걱정스러운 부분은 만약 이 세상에 온라인 서비스 세상으로 바뀔 경우, 

나의 직업에 대한 그리고 아이들의 직업에 대한 방향은 어떻게 수정해야 할까 하는 부분입니다.

 

지금까지의 저의 일은 아이들과 직접 만나 치료를 하는 것에 집중이 되어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동기 부여를 주기 위해 재미있는 장난감이나 방법들을 사용도 많고,  

아이의 반응에 맞춰서 바로바로 언어나 신체를 사용해서 도움의 양을 바꾸어 주거나

아이의 성취에 따라 순간적으로 치료 방향이나 목표를 수정하는 능력에 집중이 되어 있었어요. 

 

그런데 코비드 이후 온라인으로 세션을 해 보니 한계가 많이 느껴지더라고요. 

그동안 제가 이쪽으로 준비가 너무나 안되었던 거예요. 

온라인 서비스로는 아이와 1대 1로 치료하는 것보다는 부모님들을 교육시키는 역할이 더 중요하더라고요. 

어차피 아이를 가르쳐야 할 사람이 제가 아니고 부모님이니까요.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까지 제가 사용했던 지식이나 경험들을

부모님들을 위한 교육을 위한 방법이나 자료를 만드는 과정이 다시 필요함을 느꼈습니다. 

아마 지금의 블로그나 유튜브의 시도들이 이 과정의 일환인 것 같네요.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너무나 불안한 이 연말, 여러분도 질문들을 통해 새해를 준비해 보면 어떨까요?  

다음엔 또 다른 질문들을 가지고 오겠습니다. 함께 생각해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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