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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insight/자폐 스펙트럼 이해하기

[자폐 스펙트럼] 손에 물건을 쥐고 있는 아이

by 캐나다 OT 젤라쌤 2024. 4. 10.

안녕하세요, 젤라쌤입니다. 

 

자폐 스펙트럼 아이들 중에 항상 손에 물건을 쥐고 있는 아이들이 있어요. 

이렇게 손에 물건을 쥐고 있으면 두 손을 제대로 사용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소근육 발달 뿐 아니라 대근육 발달, 그리고 제한된 경험으로 인해 인지 발달에도 영향을 주죠. 

 

하지만 제가 항상 강조하 듯, 

"아이의 행동은 의사 소통 방법이다" 를 생각하시고 원인을 파악하셔야 해요.  

 

즉, 물건을 왜 쥐고 있는가에 대한 원인들을 파악하는 것이 중재 방향을 결정하는데 아주 중요한 부분이죠. 

항상 작은 물건들을 꼭 쥐고 있으려는 경우에는 다음 4가지 정도의 원인을 생각해 볼 수 있어요. 

 

1. 심리적 안정감 

2. 자신만의 루틴 / 규칙

3. 손 감각 추구 - 촉각 고유 감각 추구

4. 감각 방어 전략 

 

우선 심리적 안정감의 경우는 

새로움에 대한 적응이 너무나 힘들거나 불안도가 높은 친구들의 경우에 많이 나타나요. 

즉, 자신이 좋아하는 무언가를 손에 쥐고 있음으로써 심리적 안정감을 찾는 경우예요. 

이런 경우에는 아이가 새로운 곳에 가거나, 루틴이 바뀌면 손에 쥐는 행동이 더욱더 심하게 관찰되고,

보통 애착 물건들(애착 인형, 애착 손수건 등) 혹은 한 손에 꼭 쥘 수 있는 작은 물건을 계속 찾죠.  

 

두번째, 자신만의 루틴. 

자폐 스펙트럼 아이들의 특징 중 하나가 자신이 사랑하는 무언가가 아주 명확한 경우가 많아요. 

자동차, 글자, 도형, 색, 동물, 가위, 색연필, 그림카드, 막대기, 자갈, 돌맹이 등..... 

이렇게 너무 좋아하는 것이 있는 친구들 중 손에 그 물건을 꼭 쥐고 있으려는 아이들이 있어요. 

이건 자신만이 만든 규칙일 가능성이 있죠, "난 내가 사랑하는 자동차와 항상 함께할꺼야" 라는! 

이런 경우에는 아이가 평소에 정말 좋아하는 물건을 들고 있으려는 경우가 많아요.

 

세번째, 손 감각을 추구하는 경우. 

이 경우에는 아이들이 지속적인 손 감각 놀이에 관련된 물건들을 들고 다니려 하죠. 

슬라임, 찰흙, 부드러운 촉감, 말캉거리는 장난감, 흔들거리는 장난감, 피젯 토이 등등등 

이는 손안의 촉각, 근육과 관절의 고유 감각을 추구하는 성향때문에 관찰될 수 있어요.

 

마지막으로, 감각 방어 전략. 

감각 방어 즉, 다른 감각 처리에 예민함을 보이는 아이들에게 보일 수 있어요.

예를 들면, 소리나 촉각, 후각등의 감각에 너무 예민한 아이들이 관련된 상황에 노출이 될 경우에 주로 관찰되죠. 

왜냐면 저희가 힘들거나 통증이 있을 때 무의식 적으로 무언가를 꼭 잡는 행동이 나타나는 것처럼, 

손으로 꼭 잡는 행동을 통해 고유 감각이 입력이 되고 이를 통해 안정감을 찾을 수 있거든요.

그래서 이 친구들은 평소에는 손에 쥐고 있으려는 행동이 심하게 나타나지 않다가

힘들어하는 감각과 관련된 상황에서 물건을 쥐고 있으려고 해요. 

예를 들면, 시끄러운 마트에 가거나, 유치원에서 촉각 놀이 활동 시간 등 힘들어 하는 시간에 나름 생존 전략으로 물건을 쥐는 경우죠. 

 

이처럼 비슷한 행동이지만 원인들이 정말 다양해요. 

즉, 정확한 평가를 위해서는 어떤 상황에서 어떤 물건들을 쥐려고 하는지 전 후 상황을 잘 살펴 보시기록해 보시는 것이 도움이 되요. 

기록 후에는 정보를 꼼꼼히 훑어보시고 원인이 무엇인지 유추 해 내셔야죠. 

 

중재의 기본 원칙은 물론 "활동을 할 때는 손에 쥐고 있는 물건을 잠시나마 내려 놓는다" 입니다. 

그러려면 원인을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 필수 입니다. 왜냐면 원인에 따라 전략이 모두 달라지거든요. 

 

  1. 심리적 안정감이 원인인 경우:
    각 상황마다 아이의 불안도를 체크하시고 안정감을 느끼는 환경에서 좋아하는 대근육 혹은 양손 과제 활동을 제시하시면서 잠시 물건을 내려 놓는 연습을 하는 거예요. 이때 가능하면 억지로 하지 마세요. 만약 처음 가능해지면 점차 시간을 늘리시구요. 

  2. 자신만의 루틴으로 좋아하는 것을 계속 들고 다니려는 아이:
    새로운 규칙을 가르쳐야 합니다. 즉, '손을 사용할 때는 들고 있는 것을 잠시 내려 놔야 하는 거야' 라는 규칙이죠.
    이런 경우, 처음에는 억지로 뺏는 과정이 필요할 수 있어요.
    아이의 물건을 선생님/부모님이 들고 있고, 아주 간단한 활동을 하고 나면 (예, 공 통에 넣기) 즉시 바로 다시 주는 거예요.
    이 연습을 통해서 '잠시 내려놔도 과제가 끝나면 언제든지 다시 받을 수 있구나'라는 규칙을 가르치는 거죠. 
    쉬운 과제 시 잠시 내려 놓는 것이 가능하면 역시 토큰등을 사용해서 내려 놓는 시간을 늘리는 연습을 하셔야되구요. 

  3. 감각 추구인 경우:
    좋아하는 감각 활동을 보상으로 활용하세요. First - Then 전략이죠. 
    '이 활동 먼저 하면, 네가 좋아하는 감각 놀이 시간을 줄께' 의 원리예요.
    이때, 감각 놀이 시간을 상호 작용 시간으로 활동하시면 좋아요.
    즉, 아이의 관심사에 따라 함께 즐겁게 노는 시간을 보내면서 유대감을 형성하는 시간으로 만드는 거죠. 

  4. 감각 방어 전략인 경우:
    우선, 어떤 감각을 힘들어 하는지 먼저 확인하셔야 해요.
    그리고 힘들어 하는 상황이 일어나기 전에 예방해 주는 전략을 사용하시고 (예, 청각 - 해드폰 / 한가한 시간에 쇼핑하기)
    대근육 활동이나 마사지 등을 통해 아이를 미리 준비 시켜 주시고,
    아이가 견딜 수 있는 만큼 아주 천천히 반복 경험 시키시는 것이 필요해요. 

손에 물건을 쥐고 다니는 아이. 

도움이 되셨나요? 

 

말 표현이 제한되는 우리 아이들이기 때문에
아이를 잘 이해하고 파악해 주시는 것이 모든 중재의 첫걸음입니다! 

 

자폐 스펙트럼에 관한 궁금한 사항 있으시면 댓글에 남겨 주세요. 

이후에 포스팅에 준비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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